> 사춘기 중학생 딸에게 보내는 편지
사춘기를 맞이한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참 복잡합니다.
어릴 때는 부모의 손을 꼭 잡고 떨어질 줄 모르던 아이가, 이제는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 즐겁고, 부모와의 대화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 같죠.
저도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부모로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.
공부는 뒷전인 것 같고, "할게요"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중요한 약속은 가볍게 넘겨버리는 모습을 보면 속상할 때가 많아요.
하지만 돌이켜 보면, 우리도 그 시절엔 비슷하지 않았을까요?
부모님의 걱정이 이해되지 않았고, 나만의 세상이 더 중요했던 그런 시기 말이에요.
그래서 저는 딸에게 직접 훈계하거나 다그치기보다는, 쓴 편지처럼 마음을 담은 글을 보내주기로 했습니다.
사랑을 전하고, 자존감을 키워주고,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길 바라는 마음으로요.
사춘기 딸에게 보내는 편지
To. 사랑하는 우리 딸
요즘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, 즐거운 일도 많아 보이네.
네가 세상을 넓혀가고,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참 예뻐.
엄마, 아빠는 네가 어떤 길을 가든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.
한 가지만 기억했으면 해.
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라는 걸.
살다 보면 친구와의 관계, 해야 할 일, 이루고 싶은 꿈들이 복잡하게 얽히고, 때로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을 거야.
하지만 잊지 마, 네 삶의 중심은 언제나 너 자신이라는 걸.
작은 약속을 지키는 건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, 네가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, 너 자신을 더 존중하는 방법이야.
네가 한 말을 소중히 여기고 지킬 때, 사람들도 너를 더 믿고 소중하게 여길 거야.
공부는 때로 귀찮고 하기 싫을 수도 있지만, 결국은 네가 원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도구야.
억지로 하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, 네가 더 멋진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해.
그리고 무엇보다도,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, 너다운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.
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사람이니까.
언제 어디서든 네 편에서 응원하고 사랑하는 아빠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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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모로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
이 편지를 보내고 나서 딸이 바로 변하진 않았어요.
하지만 "엄마,아빠 나도 생각해 볼게요"라는 짧은 한마디를 들었을 때, 그 작은 변화가 반가웠습니다.
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건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,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.
우리가 보내는 진심 어린 말 한마디가 언젠가는 아이의 마음속에서 자라나 큰 힘이 될 테니까요.
혹시 여러분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,
아이에게 훈계 대신 사랑을 담은 메시지를 한 번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?
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느끼고,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있으니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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